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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현
작가 소개
(작가 노트) “잔상 같은 순간의 감각을 위한 너무나 가벼운 표면의 생산이, 보여줄 만한 것이라는 당위를 자신하지 못해 이미지의 부피감을 이루는 것을 더듬거린다. 캔버스는, 이미지와 그것을 구성하는 피그먼트의 지지체이지만,
나는 부피감을 필요로 한다. 부피감을 이루는 것. 나는 그것들이 부럽다. 보이지 않지만 작동하는 것들, 보이지 않지만 서로가 연결되어 존재의 당위를 가지는 것들. 그 실루엣 만으로 증명되는 것들. 차를 탈 때면 인식하지 못해도 작동을 통해 존재가 확보되는, 차의 부피감을 이루는 것들이 부럽다. 이러한 이미지의 부피감을 이루는 것에 대한 집착, 이미지가 캔버스 위에 올라갈 당위를 찾는 집착은 대상의 부피감을 이루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것의 당위를 인정해 버리는 나의 인지에 기원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차를 타고, 속도를 올린다. 나는 순전히 이것을 믿고, 당위를 부여한다. 이것들은 나의 초점에 맞지 않았다. 아무리 속도를 낮추어도 초점이 맞지 않는 것들이다. 엔지니어가 아닌 나로서는 차의 부피감을 이루는 것에 대해 확신을 찾을 방도가 없다. 이러한 감각에 의존한 나의 표면은 보여줄 만한 것인가. 표면이 될 당위를 갖추고 있나. 자동차의 부피감을 이루고 있는 것들, 이것은 자신들의 체계 안에서 최소한 당위를 갖추고 있지 않았나. 나는 이것들이 부럽다.” 이미지가 산발적으로 등장하는 시대에서 나의 이미지가 시각적 대상이 돼야하는 당위를 함유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표면과 표면의 부피감을 이루는 것의 관계를 통해서 찾아간다. 표면에 가려져 어떤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부조의 부피감, 해체되어 무엇이 될지 모르는 텍스트, 이것들에 숨겨진 가능성들은 이미지를 표면이 아닌 부피감을 이루는 것의 유기적인 체계 속에 의태하는 방식을 취한다. 나의 이미지의 잔상 같은 가벼움은 점점 더 희미해지길 원하고, 불분명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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