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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해
작가 소개
(작가 노트) 나는 도시가 고밀도로 포개진 시공간을 압축한 하나의 커다랗고 모호한 판이라고 생각한다. 판은 균열이 생기면 언제든 깨져서 파편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는 형태인데, 나는 판이 압축되기 이전의 층위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을 찾고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관심이 있다. 이 파편은 감정적, 시각적으로 부조화를 이루는 도시의 부분들이라고 생각하며, 도시가 나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분석하고 기록하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도시를 거닐며 일상에서 어딘가 뒤틀려 균열이 생기는 부분을 채집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를 조직하고 있는 수직성, 그리드, 복잡하게 엉켜있는 직선과 곡선의 불협화음, 과거와 현재가 뒤 킨 풍경, 조형적으로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건물, 거대한 부피감을 가진 건물이 유리의 표면에 비친 빛으로 한순간에 평평하고 납작하게 보이는 순간, 도시를 원경에서 보았을 때 산이 만들어내는 유려한 곡선과 그를 가로막는 건물, 어제까지만 해도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다가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부서지고 있는 건물을 마주했을 때 밀려오는 인식의 부조화를 기억하고 바라본 순간의 이미지를 포착한다. 이것들은 불안정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는데, 도시라는 판에서 튕겨 나온 잔상과 기억의 한 조각이다. 건축적 조형성에 대한 흥미는 일상의 주변으로 확장된다. 우연히 화방에서 무료로 배포한 ‘스크린 톤(screen tone)’은 평면 매체의 패턴이지만 입체가 가진 레이어를 함축한다. 도시의 이미지를 옮긴 컴퓨터 화면에서 오류가 난 순간에 만들어지는 글리치, 시지각의 오류로 나타나는 모아레(moire)현상을 수집한다. 평평한 인식 안에서 사소한 관계성을 가지고 수집된 모든 것은 화면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나열하고 배치해보았을 때 나타나는 시각적인 연속성과 동시에 불완전한 모종의 규칙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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