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은 <호두껍질 속의 우주>에서 "시간을 포함하지 않고는 공간을 휘게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시간이 형태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Time Flies ... To The World With No Despair> 시리즈는 시간이 사건이 기록되는 3차원 공간들의 중첩임을 전제하여 시간의 흐름과 형태를 모형화하려는 시도이다. 또한 이는 시간을 외부에서 응시하도록 하여 만물에 영향을 미치는 절대적인 힘으로써의 시간에 의해 결국엔 도래할 미래, 즉 죽음이나 멸망을 상기시키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시간에 의해 휘어지고 왜곡된 공간들을 얇게 압축한 모습으로 단순화한 형태는 그것들이 펄럭이며 날아가는 장면을 이미지화하도록 유도한다.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인간의 의식이 사라진 먼 미래까지, 시간은 날아서 절망이 없는 세계로 간다.